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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프로야구의 큰 화제로 FA 상한제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선수협 이대호 회장이 FA 상한제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는 의견을 밝혀 더욱 화제가 되었다. 안 그래도 요즘 KBO리그는 경기의 질적 하락, FA 몸값 거품론이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는데, 여기에 기름을 부어버린 격이 되었다.





FA상한제와 FA 제도 개선안


FA 상한제는 2018년에 KBO가 제안한 FA 제도 개선안의 일부분이다. FA 제도 개선안은 다음과 같다.


1. FA 계약 4년 총액 80억으로 제한.


2. FA 취득 기간 1년 단축


3. FA 등급제 적용


 FA 취득 기간 1년 단축과 FA 등급제 적용은 반가운 소식이다. FA 취득 기간이 1년 단축되면 고졸 선수의 경우 FA 취득까지 8년, 대졸 선수의 경우 7년이 소요된다. 타 리그와 비교해 KBO리그의 FA 취득 기간은 너무 길다. 그리고 FA 시장이 과열된 주요한 원인 중 하나가 공급 부족 현상이므로 이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는 개선안이다.


 FA 등급제 적용도 반갑다. 최근 3년간 연봉을 기준으로 A~C의 3개 등급으로 나누어 적용한다. 아직 보상선수 제도가 폐지되지 않았고, 등급에 애매하게 걸치게 되는 선수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하지만 준척급 선수에 대해 신경을 써줬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갑다. 현재의 FA 제도는 문제가 아주 많지만, 조금씩 고쳐가면 된다.


 그러나 FA 상한제는 도저히 이해 가지 않는다. KBO리그 FA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FA 상한제의 부작용

 

1. 수도권구단과 지방구단 간 불공평 심화

 당신이 FA 대어 선수라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FA 상한제가 적용되어 최대 80억밖에 받을 수 없다. 그리고 지방의 B 구단과 수도권의 C 구단이 각각 4년 총액 80억을 제안했다. 어느 구단으로 이적할 것인가?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리적으로 유리한 수도권 구단이 협상에 우위를 점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지방구단들은 그 무엇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장벽에 가로막히고 만다. "돈으로 해결하던 시절이 좋았지.." 하며 마른 하늘이나 쳐다보겠지.


2. KBO 소속 선수의 가치 하락

 FA 상한제가 시행되면 시장가치가 80억 이상인 선수도 80억밖에 못 받는다. 이게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인가 두 눈이 의심스럽다. 본인의 시장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해당 선수의 동기부여에 큰 영향이 있다. 게다가 해외 진출에도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해외 진출을 할 때도 FA 상한제 때문에 내려간 몸값이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된다. 해외 구단 입장에서 KBO리그 소속 한국 선수는 아무리 비싸도 4년에 80억 짜리다. 특별한 이유가 있거나 다른 구단과 영입 경쟁이 붙은게 아니면 비싸게 부를 필요 없겠지?


3. 고교 유망주 해외 유출

 2와 비슷하다. KBO리그에서는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4년에 80억까지만 벌 수 있다. MLB 같은 곳은 전 세계에서 아마추어를 쓸어 담고 있고, 가능성이 보이면 닥치는 대로 영입하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굳이 KBO리그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MLB에 직행한 아마추어의 성공 사례가 추신수 선수 이후에는 없고, 오히려 류현진, 강정호 선수가 KBO에서 MLB로 진출 후 연착륙하면서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KBO리그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FA 상한제는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다시 MLB를 노크하도록 만들 것이다.


4. 제대로 지킬까?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 연봉 한도를 30만 달러로 제한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후 폐지되었다가 지금은 신규 외국인 선수만 100만 달러) KBO리그가 원하는 외국인 선수의 수준은 최소 AAAA급인데 모든 구단이 총액 30만 달러에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니.. 이면계약 논란이 많았던 시절이다.




심지어 직전 시즌에 연봉 275만 달러를 받던 선수가 부상이나 부진을 딱히 겪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SK 와이번스에 단돈 30만 달러만 받고 입단하자, 크게 논란이 되었다. 결국 외국인 선수 연봉 한도는 폐지되었다.


FA 상한제도 마찬가지다. 위에서 다룬 문제점들은 모두 FA 상한제가 잘 지켜졌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그러나 전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 FA 상한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100억 원이 훌쩍 넘는 계약이 매년 체결되고 있는데 근본적인 개선 없이 막무가내식 상한액을 정해버리면 이면 계약 등의 편법이 난무할 것이다.



FA 상한제에 대한 총평

 상품의 가치는 시장이 정한다. 실물 경제와 같이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는 곳은 수요/공급 법칙이 잘 적용되지 않는다고 알려져있다. 그러나 수요/공급 법칙은 강력하다. 프로야구 FA 시장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왜 대어급 FA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는가?


 프로팀은 그동안 2개나 늘었는데, 아마추어 선수 육성 인프라는 눈에 띄게 개선되었는가?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충분히 늘었는가? 모두 아니다. 구단들은 당장의 성적을 위해 연고지 육성보다는 FA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로 중/고교 유망주들의 수도권 편중 현상이 심화됐고, 1차지명제도를 다시 폐지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FA 제도는 문제가 많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 구단들이 비싼 FA 선수 영입보다 연고지의 아마추어 육성에 투자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생각을 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근본적인 해결이 없으면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다.









출처 및 참고

http://sports.khan.co.kr/sports/sk_index.html?art_id=201907181100003&sec_id=510201

http://www.newsinside.kr/news/articleView.html?idxno=250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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