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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야구 시즌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끝난 것이 엊그제 같은데 2019 시즌이 개막했다. 10여년 전에는 현대 유니콘스의 해체로 KBO리그 야구팀이 7개로 줄어들 위기였는데... 어느덧 10개 팀 체제로 리그가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야구 인기가 더 높고, 리그가 더 발전되어있는 일본과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보면 KBO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는 것 같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명의 야구팬으로써 KBO리그에 도입되면 좋을 제도에 대해 다룬다.





1. FA 등급제

 현재 KBO리그에서 FA 자격을 취득하려면 고졸선수의 경우 서비스타임(1군등록 145일 이상 또는 규정타석의 2/3 이상 또는 규정투구수의 2/3 이상) 9년, 대졸선수는 8년이다. 서비스타임 제한이 MLB(6년)보다 긴 것도 문제지만, FA를 취득한 선수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때 영입한 팀이 원 소속팀에 보상 선수를 제공해야 된다는 점이 문제다.


 보상 선수는 원 소속팀이 지명하는 방식으로 양도된다. 지명하기 전 영입한 팀이 20명을 제외할 수 있다. 이를 조금만 생각해보면 1군 준주전급 선수가 아닌 이상 FA이적은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 FA보상금(직전 연봉의 2배)에 준주전급 선수를 내주면서 까지 영입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FA 등급제 도입이 필요한 것 같다. 1군 준주전 이하급 선수의 FA 이적을 위한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1군 주전급 선수에 한해서 현재 제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MLB에서도 이 제도를 시행했었다. (2012년 부터 FA등급제를 폐지하고 퀄리파잉 오퍼라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2. 지명권 트레이드

 말 그대로 다음해(또는 그 이후)의 지명권을 트레이드 자원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지금 KBO리그에서는 현금+선수 대 선수 또는 선수 대 선수 트레이드만 허용하고 있다. 이는 트레이드를 '딱딱하게'한다. 그러다보니 매년 애매한 선수들의 트레이드만 반복되고 있다.


 지명 순위가 빠르다고 무조건 성공하지는 않지만, 지명 순위가 빠른 선수들이 성공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명권의 트레이드 가치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지명권을 트레이드 하는 날이 올 것이다. 트레이드 대상이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지명권 트레이드 제도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3. DL(부상자 명단)제도

 부상자 명단 제도는 직장인의 '병가'와 비슷한 개념이다. 1군 명단에 있던 선수가 부상을 당해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면 명단에 있는 내내 1군 등록 일수를 보장받는다. 부상자 명단은 1군 명단과 별도로 관리되므로 팀 입장에서도 1군 엔트리를 낭비하지 않는다. 


 하지만 KBO리그의 경우 부상 선수를 무조건 2군으로 보낸다. 1군 엔트리를 낭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선수들에게 매우 불리한 구조이다. 팀 입장에서도 그리 좋지만은 않다. 1군 엔트리 조정은 최소 1주일 간격으로 이루어지므로, 가벼운 부상을 당한 선수를 처리할 때 골치아프기 때문이다. (회복하는데 3일 걸리는 부상을 당했다면?)



4. 외국인 선수 보유한도 무제한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팀당 3명까지 보유, 2명까지 출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각 팀의 1군 엔트리가 27명인 것을 감안하면 3명은 턱없이 부족하다. 외국인 선수 보유량이 부족하니 외국인 선수가 팀의 중추 역할을 맡게되고, 약팀일 수록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더 높아진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량이 적어서 생기는 문제는 이 뿐만 아니다. 외국인 선수가 부상을 당하게 되면 이를 기다려 줄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방출한다. 부상에서 회복하면 잘 뛸 수 있는 것이 검증된 선수여도 그렇다. 기다려줄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국인 급 기량의 국내선수"의 영입 경쟁으로 번지기도 한다. 국내 선수는 외국인 보유 한도에 접촉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당연한 얘기 때문에 리그 정상급 선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게 된다. 이게 현재 KBO리그의 주소다.


그렇다고 무조건 외국인 선수 출전 한도까지 늘려서는 안될 것이다. 국내 선수들이 뛸 수 있는 환경은 갖춰져야 한다. 그래서 일본 프로리그처럼 1군 출전 및 보유 수는 한정하되, 외국인 선수를 2군에서 보유하는 것은 제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렇게하면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의 부상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그리고 저평가된 어린 외국인 선수를 육성해서 활용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 니퍼트 선수 처럼 프렌차이즈 외국인 선수가 나올 수도 있는 일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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