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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제가 SI회사를 다니며 겪은 일을 기반으로 작성 된 매우 주관적인 글입니다. SI업계를 곡해하기 위한 글이 아니며, SI업계를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선 중 하나 일 뿐입니다.


 첫 회사를 퇴사했다. 만으로 딱 2년 6개월을 다녔다. 이 회사에 합격했을 때가 생각난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재벌그룹 계열사에서 자식을 훌륭하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화환이 왔을 때 부모님이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모른다. SI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어서 불안했지만, 매년 역대 최고를 경신하는 취업난과 ‘대기업'이라는 키워드가 주는 자긍심에 의심은 금방 사그라들었다.



사진출처: https://fossbytes.com/programming-languages-in-rich-countries-use/


 하지만 SI개발자가 되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SI의 단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장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점점 SI개발자라는 직업이 싫어졌다. 어떡하면 SI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은 SI가 아닌, B2C 서비스를 하는 회사의 개발자로 이직하게 되었다. 이제 내가 2년 반동안 SI회사에 다니면서 겪은 장점과 단점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이 글을 통해 나처럼 막연히 SI회사에 입사하지 않고, SI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입사하는 학생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용어 정리

SI: System Integration의 줄임말. 전산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부터 하청을 받아, 시스템의 기획, 개발, 유지보수, 운영 등을 대신 해주는 업종이다.


Waterfall: 순차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를 뜻한다. 자세한 것은 여기를 확인.


갑: SI프로젝트를 발주하는 회사. 주로 ‘발주사' 또는 ‘고객사'로 불린다.


을: SI프로젝트를 수주하는 회사. 큰 규모의 SI업체(삼성SDS, LG CNS, SK C&C 등)가 주로 해당되며, ‘수행사'라고 불린다.



장점1 - 처음부터 끝까지

 큰 규모의 시스템을 완전히 처음부터 완성단계까지 직접 구축하는 경험은 쉽게 얻을 수 없다. 내가 수행한 프로젝트는 각종 외주업체, 프리랜서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런 모래알 같은(?) 조직으로 결국 시스템을 완성한다. 그 과정에서의 갈등, 협업 등은 나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특히,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스킬을 단련할 수 있던 기회였다.



장점2 - 익숙해지면 좋은 직장

 SI 프로젝트는 특성상 기술 도입이 상당히 보수적이다.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문서의 양식, 방법론, 프로젝트 진행 방식 등에서도 프로젝트 별로 크게 다르지 않다. 보통 개발자는 끊임없이 공부해야하는 직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적어도 SI에서는 해당되지 않는다. 익숙해지면 별다른 걱정없이 평소에 하던대로 일 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


 대부분 개발자는 '개발자가 개인 여가시간에 기술 관련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다. 하지만 우리가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결국 여가시간에 윤택하기 위함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는 익숙한 일을 계속할 수 있는 SI개발자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장점3 - 다양한 도메인을 경험할 수 있다.

 도메인 지식은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습득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SI개발자는 다른 개발자에 비해 이 점에서 유리하다.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갑이 어떤 도메인(금융, 제조, 통신, 공공 등)인지에 따라 SI개발자가 경험할 도메인이 달라진다. 이러한 도메인을 어느정도 취사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다양한 도메인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하나의 도메인에서 전문가가 될 수도 있지만 이건 다른 개발자도 가능하다.)



 2년반정도 짧게 SI 프로젝트를 뛰면서 느낀 장점은 이렇게 크게 3가지였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SI를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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