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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카카오 경력 면접 후기, 카카오 경력 코딩테스트 후기


 작년 4월 초쯤 지원했으니 딱 1년이 지났다. 1년이나 지나서 가물가물하지만 경력공채 후기를 남겨본다. 기억이 잘안나서 오히려 보안유지(?) 에 좋을 것 같다.



서류

 https://careers.kakao.com/ 에서 지원할 수 있다. 보통 카카오는 조직별로 소규모 채용을 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나는 대규모 경력 공채에 지원했다. 그동안 갈고 닦은(?) 이력서를 연필로 꾹꾹 눌러쓰듯 심혈을 기울여 제출했다. 서류 심사를 꽤 엄격하게 본 것 같던데.. 무난하게 합격할 수 있었다.


 다른 회사에 비해 이력서 양식이 간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학력/자격증과 같은 항목은 아예 필수 입력 항목이 아니었다. 추천인을 기재하는 항목도 있었다. 나는 카카오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공란으로 냈다. 그리고 자기소개보다 프로젝트 설명을 훨씬 길고 솔직하게 쓴 것이 이후 면접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 부분을 집중 검증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길어야 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원당시 내 경력은 2년 4개월 이었다.



코딩테스트

 해커랭크에서 본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려져있었다. 총 5문제 정도 나왔는데 난이도는 해커랭크 기준으로 EASY 보다는 어려웠고 Medium 보다는 쉬웠다. 어떤 문제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 당시 JAVA Backend Engineer 포지션으로 지원했는데, 그래서 코딩테스트는 JAVA7 또는 8로만 응시할 수 있었다. 나는 JAVA7로 응시했다. Stream과 같은 JAVA8 문법이 필요한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결과는 바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나는 5문제를 모두 맞췄다.



1차 면접

 '다 풀었는데 설마 떨어지겠어..' 라는 마음으로 코딩테스트 직후부터 면접준비에 착수했다. 그동안 이직준비를 하며 갈고 닦은(?) CS 지식을 점검했다. SI 회사 경력만 있다보니 카카오에 걸맞는 업무 지식 (웹 기반 개발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는데.. 그래서 많이 불안했다.


 1차면접 안내는 코딩테스트 후 1주일 내로 왔던 것 같다. 면접 장소는 판교,한남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었다. 나는 별 생각 없이 판교를 골랐는데, 당시 다니던 직장이 공덕역 쪽이어서 한남에서 응시하는 편이 나을 뻔했다. 


 그렇게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 난생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 오피스에 들어서자마자 직원들이 쇼파에 마음대로 널부러져있는 것을 보고 어마어마한 컬쳐쇼크를 받았다. 입구에서 면접 관련 안내를 받고 면접 담당자와 함께 면접 대기실로 이동했다.


 면접은 40분씩 1:1 면접 두번이었다. 50분 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기억이 잘 안난다. 중간에 10분정도 면접 대기실에서 쉬는 시간이 있었다. 첫번째 면접은 라이브 코딩이었는데, 내가 풀었던 코딩테스트 문제를 다시 푸는 것이었다. 내맘대로 풀면 안되고 그 쪽에서 제시한 방법대로 풀어야 한다.


 그래서 어느정도 인터페이스가 구현되어 있고 그걸 따라서 만드면 된다. 면접관 앞에서 내 화면을 100% 오픈한 채(면접관은 TV 화면으로 내 노트북 화면을 본다.) 코딩하다보니 긴장이 많이 됐다. 되던 것도 잘 안되는 느낌이었다. StringBuilder가 생각나지 않아 5분 넘게 해매고 있으니까 면접관이 긴장을 풀어주면서 살짝 힌트를 줬다.


 그 힌트 덕분에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주어진 문제를 다 풀었는데도 시간이 약간 남았다. (제한시간이 30분 이었던 것 같음) 내가 작성한 코드를 함께 보면서 문법적인 질문을 몇가지 하셨다. iterator가 뭔지 아세요? 이정도 수준의 어렵지 않은 질문이라 모두 대답했다.



 두번째 면접은 강도높은 기술면접이었다. 내가 앉자마자 질문이 쏟아졌다. 기술 외적인 질문은 본인을 확인하는 질문("JAVA Backend Engineer로 지원하신 preamtree씨 맞죠?") 밖에 없었다. 40%쯤 자신있게 대답하고 30%는 우물거렸고 30%는 아예 모른다고 대답했던 것 같다. 내가 대답을 제대로 못할 때마다 정답과 설명을 상세하게 알려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잘 기억해뒀다가 집에가서 또 공부를 해놨는데, 2차면접때 또 물어봤다.. 대답 못했으면 떨어졌겠지...



2차 면접

 다른 회사 면접을 보느라 한참 정신 없던 와중에 합격통보를 받았다. 일주일도 안걸렸던 것 같다. 아마 이 때쯤 4월 말이었을 것이다. 4월 5일이 서류 마감 시한이었으니.. 정말 속전속결이었다. 두번째 면접을 너무 못봐서 기대를 접고 있었는데 꾸역꾸역 최종면접까지 보게 되었다.


 면접 일정을 잡는 것부터 면접 대기실에서 대기하는 것까지 1차 면접과 똑같이 이뤄졌다. 대충 30~40명쯤 뽑는다고 가정하고 열려있는 면접 일정으로 계산해보니 경쟁률이 많아야 2:1쯤 될 것 같아서 자신감이 올라갔다.


 2차면접도 1:1 면접 두번이었다. 첫번째 면접은 내 이력서의 내용을 검증하는 면접이었다. 여기서 운이 많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경력이 짧아서 면접관이 물어볼게 없다고 하며 간단한 경력 검증 후 다른 것들을 물어봤다. 이를테면.. "앞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나요?" 와 같은 질문이었다.


 두번째 면접은 특정한 상황을 주고, 내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검증하는(?) 면접이었다. 면접 방식은 참신했지만.. 과연 공정한 평가가 가능할지 의문이긴 했다. 정답이 없는 질문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카카오가 원하는 직원의 모습이 있을 것이고, 면접자가 얼마나 그것과 일치하는지 검증하는 질문이었을 것이다. 적당히 대답하고 적당히 이야기하다가 나왔다. (진짜 적당히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처우 협상

 4주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채용 전형은 속전속결로 이뤄지더니.. 처우 협상을 위한 서류 제출 후 한참이 지나서야 오퍼 메일을 받아볼 수 있었다. 오퍼메일이 나름 만족스러웠지만 100만원이라도 더 받고자 이의 제기를 한번 해 보았다. 딱히 근거가 없어서 어림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오퍼 메일이 올 때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아쉬웠다.



정리

 채용 전형 중 면접이 가장 인상 깊었던 회사이다. 면접관은 매우 좋았지만 면접 안내와 같은 진행 방식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일단, 이상할 정도로 카카오의 면접은 별로 떨리지 않았다. 1:1 면접이라서 덜 떨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마 면접관이 면접자를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만났던 4명의 면접관 모두 친절했고 내가 그자리에서 100% 실력발휘를 하도록 도와주었다.


 그러나 면접 진행은 약간 허술했다. 작은 대기실을 따로 마련한 것은 좋았지만 면접을 보러 왔는데 안내 표지판이 하나도 없었고 면접보러 왔는데 신분증 검사도 전혀 안했다. (대리로 면접 보러 온거면 어쩌려고;;)  면접이 끝나면 알아서 귀가 하시면 된다는 쿨한 안내에는 그리 실망하지 않았지만 면접비가 한푼도 안나온 것(카카오 프렌즈 굿즈 같은 것도 못받았음.) 아쉬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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