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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카카오 신입 공채 면접관 후기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IT기업은 잘 알려진 대로 "네카라쿠배"로 일컬어지는 5개 회사이다. 네카라쿠배에서 "카"를 맡고 있는 카카오의 신입 공채 후기를 남겨본다. 나는 면접관으로 총 2년간 참여했다. 그냥 면접관 후기라고 하면 조회수가 안 나올까 봐 제목 낚시를 좀 해봤다 크크

 

카카오 ci

 

 이 글의 독자는 대부분 카카오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 또는 직장인일 것이고, 그 분들이 어떤 정보를 원하실지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1. 면접관으로써 느낀점
  2. 어떻게 해야 합격할 수 있는가?

일 것 같다. 그럼 먼저 느낀 점부터 소개한다.

 

1-A. 고시 수준의 코딩 테스트

 매년 엄청난 수의 지원자가 몰려들고, 채용방식이 "블라인드"로 지원자의 배경에 대해 주어지는 것이 전혀 없기에 코딩 테스트로 강도 높게 면접대상자를 추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면접을 위해 2차코테 문제를 풀어봐야 했는데..

이렇게까지 어려워야 하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게다가 코딩 테스트는 제출 시간이 한정되어있어, 지원자의 코드 작성 스타일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대기업 코딩 테스트"를 따로 준비하지 않는 한 합격하기 힘들어 보였다. 즉, 훌륭한 지원자를 놓칠 확률이 매우 높아 보였다.

 

 직원을 채용할 때는 훌륭한 지원자를 떨어뜨리더라도, 부족한 지원자를 합격시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엔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나 초극한 난이도의 코딩 테스트로 지원자를 적절하게 필터링할 수 있는지, 그저 회사 측에서 편하려고 시행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1-B. 프로그래밍 경험을 갖추었다.

 내가 대학생 때로 돌아가 지원자와 견줘본다면 지원자가 압승할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지원자 대부분이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다. 대부분 지원자들이 동아리, 학원, 교육프로그램에서, 또는 혼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었다. 다만 특정 기술을 잠깐 다뤄본 수준임에도 지나친 자신감(?)을 보이는 지원자도 종종 보이곤 했다. (이 부분은 아래에서 더 자세히 다룰 예정)

 

1-C. 개발자에 대한 높은 동기부여

 개발자가 되어 싶어 눈이 반짝이는 지원자가 많았다. 신입 공채 면접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는데, 나는 그냥 밥벌이로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부쩍 언론에서 개발자라는 직업의 장점만 많이 부각되는 것 같다. 이제 커리어를 막 시작하는 분들이 그런 것에 현혹되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자신의 성향이 개발자라는 직업에 잘 맞을지 걱정되는 학생분들이 많을 것 같다. 이건 다음에 한번 꼭 다뤄봐야겠다.

 

 

 이제 두 번째 주제인데, 특정 회사에 합격하는 비법은 잘 모르겠다. 그건 각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더 잘 알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 개발자들은 비슷한 생각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꼭 카카오가 아니더라도, 신입 개발자가 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나의 생각을 쭉 기술해본다.

 

2-A.  특정 스킬을 다뤄본 수준에 그치지 마라.

 지난 몇 년간 진학사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몇 명의 개발자 지망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대부분 학생들은 "내가 어떤 기술을 다룰 수 있는지"에 집착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 기술을 익히기 위해 복수전공, 국비지원 학원을 다녀야 하는지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생 수준에서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의 한계는 명확하다. 백엔드 개발자일 경우는 더 그렇다. 면접관들이 중요하게 보는 것은 논리적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이다. 그럼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할까? 아니다.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면 좋지 않다.

 

 궁극적으로 면접에서 확인하는 것은

  • 지원자가 프로그램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지
  • 있다면 만들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와 같은 스토리텔링이다. 이 스토리텔링에서 지원자의 논리적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을 유추하고, 상황 제시를 통해 더 검증하기도 한다.(만약 xxx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해결했을 것인가?) 그러므로 누군가 가르쳐주는 지식만 습득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스스로 만들고, 경험하고, 부딪혀라.

 

2-B. 기능보다 원리에 집중해라

 2-A와 비슷하긴 한데.. 분량 늘려보려고 분리해봤다. 당신이 학교에서 내준 과제를 하거나, 개인적으로 토이 프로젝트를 해볼 때 로직의 구현에만 집중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드시 동작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JAVA의 Arrays.sort() 함수는 어떻게 sorting 하는지,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기능보다 원리에 집중하다 보면 프로그래밍 그 자체보다 CS이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왜 그렇게 현업 개발자들이 CS, CS 노래를 부르는지 이제는 알겠지?

 

2-C. 운칠기삼

 나도 불과 5~6년 전에는 취업이 간절한 학생이었고, 면접 하나하나의 소중함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면접의 합격 여부는 오로지 당신의 능력만이 결정하지 않는다. 그날의 컨디션이 있을 것이고, 면접관과의 궁합도 중요하다. 정말 운칠기삼이다.

 

 운칠기삼이라는 키워드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당신이 이 면접에서 붙든 떨어지든 당신의 커리어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며 망하지도 않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역량을 100% 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긴장을 많이 해서 자신의 역량을 내지 못하는 지원자 분들을 종종 뵈었다. 이건 전적으로 지원자 본인이 잘못한 것이 맞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정~말 안타깝다. 여기까지 오는데 어떤 노력을 했을지, 지금 이 순간에 얼마나 간절할지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면 면접일 때는 내가 이 부분을 빨리 캐치해서 아이스브레이킹을 해줬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 면접이 되니까 면접관도 지원자가 긴장하고 있는지 알아내기가 조금 어려워졌다.

 

 

이 글이 개발자를 꿈꾸는 분들께 1g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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