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부제: 지극히 주관적인 컴퓨터공학과 졸업 후 진로
글쓴이는 4년제 대학의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IT 플랫폼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대학생 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꽤 많은 선배, 동기들이 졸업 후 IT 플랫폼 기업 또는 스타트업 개발자를 택하지 않았던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한지 5년정도 되었는데..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고 싶어하는 컴퓨터공학과 학생이 많은 것 같다. 대부분 학문이 그렇겠지만, 컴퓨터공학은 적응을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특히, 개발이 적성에 맞지 않아 마음고생을 많이하고 진로에 대해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글쓴이가 직접 겪거나 본 것을 기반으로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업계로 진출할 수 있는 지 다루어 보겠다. 주관적으로 작성했으므로 불편한 부분이 있더라도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다.
1. 비 IT 대기업의 IT 부서 (a.k.a 전산실 직원)
컴퓨터공학과 출신이 가장 많이 가는 업계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회사의 IT 직군으로 입사하여, 그 회사의 IT 시스템을 개발/운영한다. 대기업의 경우, 시스템 기획 쪽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개발/운영의 경우 외주업체에 맡기기 때문이다. 개발을 안하는데 왜 컴퓨터공학과 출신을 선호하는지 궁금해할 수 있겠다. 기획이나 비용산정 등 부수 업무에도 IT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많이 필요해서 그렇다.
예: KB국민은행, 현대자동차, 삼성물산
장점: 대체로 업무 강도가 낮다. IT 직원이라도 그 회사의 일원이므로, 그 회사의 연봉/복지를 함께 누린다.
단점: 비 IT 기업은 IT를 '비용'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인식이 바뀌고 있다.) 회사 구성원들에게 주력 산업이 아니므로 돈만 쓰는 부서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당신의 상관은 가장 힘이 없을 것이고 당신은 다른 부서직원에 비해 인센티브를 적게 받을 수도 있다.
2. SI / SM 기업
주로 1의 을 역할을 하는 회사이다. 비 IT 대기업의 IT 시스템을 직접 개발/운영한다. 비 IT 기업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지만, 수직적인 분위기와 체계적인 업무 문화를 갖고 있다. 저연차때는 주로 개발을 하지만 경력이 쌓일 수록 관리직 또는 다른 직군으로 전환하게 된다.
예: 삼성 SDS, LG CNS, SK C&C
장점: 입사 난이도가 1번 업계보다 낮은 편이지만 대기업 SI회사의 경우 '어쨌든' 간판이 대기업이다.(부모님이 좋아하신다) 다양한 회사의 시스템을 위탁운영 하므로 업무 체계가 잘 잡혀있어서 개발을 잘 못해도 금방 적응할 수 있다.
단점: 고객사(주로 1번에서 다룬 회사)에 휘둘릴 확률이 높다. 업무 분위기, 업무 강도 등 근무 관련한 전반적인 부분이 대부분 고객사에 따라 결정된다. 남의 시스템을 개발/운영 하므로 업무 자유도가 떨어진다. 업무 체계에 맞춘 수동적인 업무만 하게 된다.
3. IT플랫폼 기업 / 스타트업
소개: B2C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만큼 직원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겨 회사 규모에 비해 복지가 좋은 편이다. 그리고 직원이 스스로 해야하는 일이 다양하고, 업무의 경계도 모호하다. 한마디로 업무 자유도가 높다.
예: 네이버,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
장점: 한국 기업 특유의 허례허식이 거의 없다. 직원을 배려해주는 듯한 복지가 많다. 자유롭게 일하고 쉰다. 그래서 업무 외에 신경 쓸 부분이 적은 편이다.
단점: 업무 외에 신경 쓸게 없지만 업무 난이도와 강도가 높은 편이다. 근속연수가 낮아 스스로 적응하지 못하면 끌어주는 동료가 잘 없다.
4. B2B 솔루션 기업
소개: B2B 솔루션 회사는 특정 기업에 솔루션을 판매/설치/유지보수 해주는 기업이다. 다른 기업의 시스템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은 SI/SM과 유사하다. 자체적으로 제품을 개발한다는 측면에서 조금 더 SI/SM에 비해 갑질(?)을 덜 당할 것 같지만, 어쨌든 제품이 팔려야 하므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2번과 3번의 중간 느낌.
예: MDS테크놀로지, 티맥스소프트, 더존비즈온
장점: SI/SM 기업과 IT플랫폼 기업의 장점을 적절히 취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쓰는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 + 어느정도 체계 잡힌 업무
단점: 간혹 영업팀에서 아직 만들지 않은 제품을 팔기도 한다. (선계약 후제작) 고객사에 솔루션을 설치 후 계속 유지보수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자유롭지 않다.
글쓴이 본인과 주변의 사례로 보았을 때,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IT 플랫폼 기업 또는 스타트업의 개발자로 일하는 케이스는 약 20% 정도 인 것 같다. 나머지 80%는 전공과 상관없는 일을 하거나, 전공과 연관있는 다른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개발자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 같지만 위 4가지 업계에 비개발 직군(기획, 영업 등)이 당연히 있다.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해서도 나중에 다루도록 하겠다.
-끝-
출처
https://money.usnews.com/careers/best-jobs/it-manager
'IT > 커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카오 개발자 신입공채 후기 (0) | 2021.09.19 |
---|---|
카카오 경력공채 후기 및 느낀점 (0) | 2019.04.27 |
이직을 준비하며 느낀점 (0) | 2018.11.12 |
우아한형제들 신입공채 후기 및 느낀점 (0) | 2018.09.22 |
라인플러스 신입공채 후기 및 느낀점 (0) | 2018.09.09 |